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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인'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 "쉬우면서도 인생 돌아보게 하는 공연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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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나인'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 "쉬우면서도 인생 돌아보게 하는 공연 될것"

입력
2008.01.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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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한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뮤지컬 <나인> 은 연출의 역량이 중요한 작품입니다. 코미디와 감동이 공존하는 흥미로운 작품이 될 거라고 자신합니다.”

22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나인> 은 배우 황정민의 4년 만의 무대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정작 작품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원작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자전적 영화 <8과 1/2>은 난해하기로 유명해 일반 관객보다 영화학도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는 작품이다. 하지만 2004년부터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올 슉 업> 등의 라이선스 뮤지컬로 국내 관객에게도 인정 받은 미국인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43)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나인> 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브로드웨이에서 보고 매력을 느껴 연출하고 싶었던 작품”이라면서 “영화의 느낌을 충실히 따른 브로드웨이 원작과 달리 한국에서는 무대 예술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1982년 브로드웨이 초연작으로 2003년 리바이벌 공연에서 영화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인공으로 출연, 그 해 토니상 최우수 리바이벌 공연상을 받은 뮤지컬 <나인> 은 새로운 작품 구상에 대한 스트레스와 아내와의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탈리아 베니스의 한 스파를 찾은 영화감독 귀도 콘티니의 이야기다.

몸은 아내 루이사와 함께 있지만 칼라, 클라우디아 등 다른 여인들과의 환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던 귀도는 자신의 삶을 반영한 카사노바 영화를 만들면서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창작과 개인사가 뒤엉킨 인생의 공허함을 발견한다. 제목 <나인> 은 영화 <8과 1/2>에 한 편의 창작물을 더했다는 의미이자 귀도가 아홉 살의 정신 연령에 머문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올 슉 업> 처럼 무작정 즐기는 쇼는 아니지만 주인공 귀도가 처한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조명이나 시선처리 등으로 명확하게 보여줄 겁니다. 후반부로 가면 귀도가 상상의 세계를 통제할 수 없게 되는 만큼 점점 구분이 모호해지겠지만요.” 그는 “처음 이 작품의 연출을 제안 받은 2004년과 달리 지금은 한국 관객도 상징성이 강한 독특한 작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6세 때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배우 생활을 하다 99년 연출가로 전업한 그는 의사소통을 중시 여긴다. “<나인> 처럼 깊이 있는 작품은 팀워크가 중요한데 한국 배우와 스태프는 연출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의지가 강해 만족스럽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스완은 최근 한국 뮤지컬계의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수많은 작품이 브로드웨이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막을 내리는 경우가 많지만 많은 작품이 소개돼야 그 중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인터넷 발달로 정보 교환이 빠른 만큼 좋은 작품은 반드시 살아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개막 전에 너무 많은 정보로 선입견을 심어주고 싶지 않다”면서 말을 아꼈다. “작품의 모든 것이 다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왜 무대예술로 표현하겠습니까. 불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케 하는 뮤지컬을 만들 겁니다. 귀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해답이 없는 문제로 가득하지 않습니까.” 3월 2일까지. 1588-5212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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