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금연구역이 올해 대폭 늘어난다. 상반기 중 어린이놀이터가 금연지역으로 지정되고 금연아파트, 금연공원도 대폭 확대된다.
서울시는 “어린이놀이터는 어린이가 생활하고 있는 실외공간이지만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 받지 못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부터 어린이놀이터를 금연놀이터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상 실외에서의 흡연을 규제할 근거는 없지만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규제하자는 차원에서 금연구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시는 우선 10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11년까지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까지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스티커, 조형물 등 놀이터용 금연안내판을 개발, 설치할 예정이다. 대상은 시와 자치구에서 관리하고 있는 1,336곳과 단독주택, 아파트단지 등 공동주택에 설치된 민간 4,514곳 등 총 5,850곳이다.
이번 금연놀이터 도입은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금연정류소에 대한 시민의 큰 호응이 배경이 됐다. 지난해 12월 시민단체를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19개 정류소를 이용하는 승객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6.3%가 정류소내 흡연자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중 흡연자(1,275명)의 50%가 ‘금연을 마음먹게 됐다’고 응답했고, 31.5%는 ‘사람있는 곳에서는 금연한다’고 답했다. ‘금연이 줄어들었다’는 응답도 10.7% 나왔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금연공원도 추가 지정하고, 금연아파트를 모든 자치구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연공원은 현재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등 10개이지만 선유도공원 낙산공원 독립공원 응봉공원 등 시가 직접 운영하는 나머지 12곳이 추가된다.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금연아파트도 강남구, 구로구 등 9개구 23곳에서 올해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신청을 받아 자치구별로 추가 지정된다.
시 관계자는 “금연아파트 인증을 받게 되면 복도, 계단 등 공유 공간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지만 흡연자들은 관할 보건소와 연계해 금연클리닉 등을 통해 지속적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금연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확대 추진해 올해를 ‘금연문화 정착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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