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 간 대결 양상을 띠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주자가 각기 따로 소속 정당의 경선을 치르지만, 뉴햄프셔주 다수를 차지하는 무당파의 표밭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햄프셔는 전체 유권자 82만8,000명 중 45%가 공화, 민주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무당파다. 양당의 소속 당원보다도 이들 무당파의 선택에 따라 뉴햄프셔주의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
뉴햄프셔주 무당파의 표심을 잡은 주자는 오바마 의원과 매케인 의원이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 무당파 층에서 오바마 의원이 46%로 힐러리 클린턴(25%) 상원의원을 21%포인트 차로 크게 눌렀고, 매케인 의원도 40%의 지지를 얻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25%)에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뉴햄프셔 전체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의원과 매케인 의원이 선두를 달리는 것도 무당파 덕분이다.
문제는 무당파가 투표 당일 양당 중 한 쪽만 선택해 투표해야 한다는 점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무당파가 경선 투표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는 있지만 한쪽 정당에만 투표할 수 있는 혼합형 프라이머리다. 무당파가 투표 당일 어느 정당의 경선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두 후보는 무당파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정파를 넘어선 ‘통합’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경쟁하고 있다. 특히 롬니 전 주지사와 치열하게 경합중인 매케인 의원은 무당파가 민주당 경선에 쏠리게 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매케인 의원은 6일 선거 유세에서 외교 정책과 경험 등을 내세우며 오바마 의원과의 차이점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무당파의 표심을 둘러싼 경쟁은 결국 앞으로 벌어질 민주당과 공화당간 대선 판도의 예고편 성격도 띠고 있어 주목된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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