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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바다 된 합동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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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바다 된 합동분향소

입력
2008.01.1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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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 이천시 ㈜코리아2000 냉동물류창고 화재 참사로 숨진 희생자 40명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시 이천시민회관 주변은 하루 종일 눈물과 절규로 뒤덮였다. 위패 40개가 놓인 분향소 안팎은 유족들과 이들을 위로하는 조문객들이 함께 슬픔을 나누는 울음바다가 됐다.

"준수야, 이게 뭐야. 이렇게 가려고 그렇게 고생만 했니…아이고 준수야", "아~ 아~ 우리는 이제 너 없이 어떻게 살란 말이냐". 주머니에서 신분증이 발견돼 사망자 가운데 최초로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준수(32)씨의 어머니는 "올해는 꼭 장가를 보내려 했는데, 차라리 나를 데려가지 하늘도 무심하다"며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정향란씨의 위패를 끌어 안았던 한 가족은 20분이 넘도록 가슴에 맺힌 한을 울음으로 토해냈고, 끊임 없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에 아무도 말을 걸지 못했다. 화마에 스러진 최용춘(36)씨의 누나 옥희(48)씨도 "자식들 불쌍해서 어떻게 눈을 감니"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최씨는 7살짜리 아들과 이란성 쌍둥이 등 3남매의 아빠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유가족 대표단은 오후 9시20분부터 1시간여 동안 이천시민회관에서 이천시청 대표인 윤희문 시민사회국장 등을 만나 ▦시장 면담 ▦코리아2000 대표 출석 ▦협소한 빈소와 숙식문제 해결 ▦상황실 설치 ▦제출 의료기록 간소화 등을 촉구했다. 유족대표단은 "열악한 빈소환경 등으로 유족들이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측은 "의료기록 간소화와 코리아2000 대표 출석 등 시가 즉시 조치하기 힘든 사항 외에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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