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민영화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대우증권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이 지분을 39.09%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산업은행 IB부문과 함께 일괄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해말 2만3,000원에 머무르던 주가가 2만7,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공기업 민영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대우증권도 새 주인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실제로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체적인 민영화 방법까지 제시하면서 대우증권 매각은 기정사실화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대우증권이 올해 증권업계의 핵심 M&A 이슈로 부상한 만큼 다른 증권주에 비해 상승탄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 구철호 연구원은 “투자환경 악화로 올 상반기 전반적인 조정이 예상되는 증권주 가운데 유일한 비상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고, NH투자증권 허대훈 연구원도 “2015년 이후로 미뤄졌던 기존 정부 방침에 비해 매각시기 불확실성이 상당히 제거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미 재료가 선반영돼 상승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대우증권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2.38% 급락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애널리스트는 "대선이후 M&A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며 "매각시기가 현실적으로 5년 이후로 연기됐고 방식도 지주사 전체의 매각으로 변경돼 M&A 기대감이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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