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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차세대 DVD 전쟁 '블루레이'로 기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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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차세대 DVD 전쟁 '블루레이'로 기우나

입력
2008.01.1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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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상가전 업계가 차세대 DVD를 놓고 요동치고 있습니다. 초고화질(풀HD) 영상을 구현하는 차세대 DVD는 소니가 주도하는 블루레이와 도시바가 이끄는 HD DVD 등 양대 진영으로 나뉘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5일 미국 영화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가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블루레이와 HD DVD 타이틀을 모두 출시하던 워너 브라더스가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통해 더 이상 HD DVD 타이틀은 내놓지 않고 블루레이만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D DVD 진영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워너브라더스는 미국 DVD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는 거대 콘텐츠 기업입니다. 그만큼 HD DVD 진영으로서는 비보이며 블루레이 진영에는 낭보인 셈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등 일부 외신들은 벌써부터 블루레이 진영의 승리를 예단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시바, 마이크로소프트, 파라마운트, 유니버셜 등 HD DVD 진영에도 만만치 않은 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만큼 대세를 판가름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양대 진영의 싸움은 득과 실이 있습니다. DVD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영화가 어느 한 쪽에서만 생산된다면 블루레이와 HD DVD 플레이어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불편하고 낭비입니다. 그래서 차세대 DVD 포맷의 통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쟁은 가격을 떨어뜨립니다. 그런 점에서 양대 진영의 싸움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도시바는 미국에서 10만원 이하의 저가형 플레이어를 내놓았고, 블루레이 진영도 플레이어 가격을 30만원 미만까지 끌어내렸습니다.

그만큼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양대 진영의 싸움이 갑갑하면서도 반갑습니다. 업체들이 이 같은 이용자들의 입장을 헤아린다면 플레이어 및 타이틀 가격 정책을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차세대 DVD 시장도 지금 DVD처럼 인터넷 불법복제 및 해적판에 멍들지 않을 것입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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