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에는 선물 구입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8일 현대 등 각 백화점에 따르면 설날(2월 7일)을 앞두고 내놓은 과일 갈비 등 주요 선물세트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4~10% 정도 떨어졌다.
체감 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품목은 사과 배 등의 과일세트. 지난 가을 태풍 피해가 적어서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았던 탓에 지난해 설, 추석보다 10% 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물세트가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5만원이던 '사과세트 매(梅)호'(사과23개들이)를 12만5,000원에, 지난해 7만5,000원에 판매했던 '사과배 난(蘭)호'(사과4개ㆍ배4개들이)를 6만5,000원에 선보였다. 재작년 흉작의 여파로 물량이 달렸던 호두 잣 등의 견과류 가격은 올해 20% 가까이 떨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미국산 쇠고기 판매의 영향으로 한우 산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우갈비 등 정육세트도 4~5% 싸졌다. 갈비세트 1㎏의 경우 지난해 설보다 3,000원 정도 싼 6만6,000원 선이며, 지난해 18만원이던 '한우꼬리세트'(꼬리반골 5㎏) 역시 17만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자연산 전복과 대하는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여파로 공급 물량이 줄어든 탓에 15% 가량 가격이 올랐다. 또 롯데백화점의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의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되는 등 굴비 멸치 김 등의 수산물 가격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손희수 바이어는 "생활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설 선물세트는 가격이 많이 떨어져 선물 구입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 설에는 선물세트 판매량이 작년보다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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