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1ㆍ토트넘)의 ‘우정의 대결’이 일주일 간격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오는 2월3일로 예정된 정규리그에 131년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까지 더해졌다.
8일(한국시간) 발표된 FA컵 32강 대진에 따르면 맨유는 토트넘-레딩의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다. 만약 토트넘이 오는 16일 펼쳐지는 레딩과의 FA컵 64강전 재대결에서 이길 경우 박지성과 이영표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토트넘이 레딩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갖고 있기에 가능성은 높은 편. FA컵 32강전은 오는 26일 오전9시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2월3일 정규리그 25라운드에서 맨유와 토트넘이 맞붙기 때문에 태극전사끼리의 맞대결을 일주일 간격으로 볼 수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맞대결은 EPL에 진출한 다른 태극전사들끼리의 맞대결보다 흥미진진하다. 측면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의 정면 충돌이기 때문이다. 맨유의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는 박지성은 토트넘의 왼쪽 수비수인 이영표와 부딪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들의 맞대결은 축구팬들의 기억에 선명한 ‘명승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006년 4월17일 맨유-토트넘전에서 박지성은 페널티박스에서 이영표의 볼을 가로채 웨인 루니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팀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물론 이영표는 패배의 멍에를 뒤집어 써야 했다. 당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박지성이 이영표의 옆으로 다가가 넌지시 손을 붙잡는 장면이 사진으로 포착돼 화제가 됐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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