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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 공무원 기운 빼는 부산시 기술직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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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 공무원 기운 빼는 부산시 기술직 인사

입력
2008.01.1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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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식 부산시장이 8일자로 단행한 4급 이상 간부들에 대한 새해 첫 인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기술직 간부 승진인사가 능력과 실적보다는 정치권의 외압을 받아 정실에 치우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 2급으로 승진해 기술직 수장에 오른 A씨는 2004년부터 도시계획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영만 매립지 지구단위계획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2005년 건설방재국장을 거쳐 지난해 북구 부구청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던 인물. A씨는 본청 핵심 국장이 승진했던 관행을 깨고 일선 부구청장에서 바로 2급으로 승진한 첫 케이스가 됐다.

반면 센텀시티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능력과 조직기여도를 인정 받아 유력한 후임 기술직 수장후보로 거론됐던 B씨는 시정발전기획단으로 아예 대기발령을 받았다.

또 3급으로 승진한 C씨도 A씨가 도시계획국장일 때 도시계획과장으로 함께 근무하다 해양항만과장으로 사실상 좌천됐었다. C씨는 해양항만과장 근무시절 업무 추진능력이 떨어져 담당 국장이 교체를 요구할 정도였다.

A씨와 C씨의 승진에 대해 시 인사담당자는 “직렬의 특성과 조직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인사”라고 해명했으나 조직 내부에서조차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심지어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측에 줄을 섰던 허 시장이 정치적 입지가 약해져 정치권의 외압을 받아 정실인사를 했다는 설마저 나돈다.

인사가 능력과 실적을 떠나 외압과 정실에 치우친다면 일에만 매달리는 직원이 얼마나 될까. 인사전문가로 통하는 허 시장의 속내가 궁금하다.

부산=박상준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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