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을 실감하는 듯했다.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선두 원주 동부와 2위 안양 KT&G의 대결. 초반부터 접전이 예상됐지만 동부가 쉽게 앞서나갔다. 동부는 압박 수비로 상대 실책을 8개나 유도하며 1쿼터를 26-13으로 끝냈다. 2쿼터까지도 동부는 초반 기세를 이어 38-29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잠자고 있던 KT&G의 저력이 3쿼터 들어 발동했다. 야금야금 점수를 쌓아가던 KT&G는 이현호(7점)가 연달아 5점을 몰아넣으면서 3쿼터 종료 1분57초 전 처음으로 역전(44-43)에 성공했다. 이어 3쿼터 종료 직전 박성운(6점)이 3점포를 터트려 3쿼터까지 스코어는 47-46, KT&G가 앞섰다.
운명의 4쿼터. 양팀은 시소게임을 펼치며 관중석을 뜨겁게 달궜다. 승부의 추가 동부쪽으로 기운 것은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부터 였다. KT&G 마퀸 챈들러(4점)와 T.J.커밍스(13점)가 파울트러블(4반칙)에 걸리면서 플레이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사이 동부의 손규완은 3점슛을 2개 연속 꽂아넣어 종료 5분55초를 남기고 57-49 리드를 이끌었다. 결국 챈들러는 4분39초 전, 커밍스는 2분 30초 전 각각 5반칙으로 퇴장 당했고 손규완은 1분25초 전 자유투 2개를 깨끗이 성공시켜 63-54를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66-56으로 승리를 거둔 1위 동부는 3연승으로 24승(8패)째를 수확하며 2위와의 격차를 3.5 경기차로 벌렸다. 반면 KT&G는 3연승에 실패하며 11패(20승)째를 기록, 3위 KCC에 1.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동부 손규완(10점 2리바운드)은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쏟아 붓는 맹활약을 펼쳤고 김주성과 카를로스 딕슨도 각각 12점과 19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안양=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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