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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카밀라 작년 해외 방문때 받은 선물 100억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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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카밀라 작년 해외 방문때 받은 선물 100억원 육박

입력
2008.01.1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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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두 번째 부인인 카밀라 파커 볼스가 지난 한해동안 해외를 방문하면서 274건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 왕세자 부부가 받은 선물은 고가의 귀금속에서 카펫, 아라비아 종마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한 데 최근 영국 왕실이 그 목록을 공개해 호사가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들 선물은 찰스 왕세자 부부가 방문한 국가의 원수와 고위 관리, 외교관, 현지 유명인사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8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부부가 지난해 2월 중동의 걸프 연안국을 순방했을 당시 쿠웨이트 왕실은 카밀라에게 목걸이와 브로치, 벨트를 선물했다.

카타르 왕족은 카밀라에 보석 목걸이와 향수 네 병, 이슬람 여성이 착용하는 온 몸을 감싸는 검은색 전통 의상, 베일 두 벌을 주었다. 바레인에서는 국왕이 카밀라에게 고급시계와 팔찌, 진주가 박힌 은제상자를 선사했고 부부 공동 몫으로 보석을 장식한 의전용 아라비아칼을 선물했다.

찰스 왕세자는 별도로 쿠웨이트에서 시계를 받았고 쿠웨이트 군사참모대학 교장으로부터 권총을 선물 받았다. 익명의 현지 부호는 말을 좋아하는 찰스 왕세자를 위해 초고가의 아라비아 종마를 선물했다. 찰스가 종마를 선물로 받은 것은 두 번째이다. 지난해 11월 터키를 찾았을 때 찰스는 콘야 시장으로부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전통 춤 댄서들이 쓰는 모자를 받았다. 이렇게 찰스 부부가 중동 순방에서 받아온 선물에는 아라비아 범선 모형 6개, 양탄자 2장, 책 68권, 지팡이 3개가 포함돼 있다.

이밖에 1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사인된 미식축구 볼과 야구모자 2개, 쇼핑백, 카레 요리에 넣는 조미료, 단풍시럽과 꿀을 받았다.

영국 왕실 일원이 받은 선물은 관습법상 개인 소유로 할 수 없으나 소모품이나 음식물은 사용할 수 있다. 선물을 팔거나 다른 물건과 교환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궁극적으론 모두 왕실 컬렉션으로 넘겨져 보관된다.

왕실은 찰스 부부가 받은 선물의 총가격을 공표하지 않았으나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카밀라에게 준 보석 목걸이의 경우 100만 파운드(약 18억원)를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지난 1년간 받은 선물 가치가 100억원 대에 육박할 것으로 짐작된다.

타임스는 찰스 왕세자 부부에게 증정하는 선물이 이들의 개인적인 취향 등을 고려해 선택되는데 터키에서 받은 모자는 274개 선물 가운데 유일하게 찰스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찰스 왕세자는 친지가 수년 전 모자를 쓰면 바보 같다고 충고한 뒤 정장 차림이 꼭 필요한 공식 행사 이외에는 모자를 일절 쓰지 않고 있다.

한성숙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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