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과 이성호 교육학과 교수 등 2명이 이 학교 신임 총장 후보에 개별 등록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연세대 교수평의회측은 이에 대해 “교수 전체 투표를 거치지 않은 인사들의 개별 등록은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연세대 재단이 정한 총장 선출 규정에 따르면 총장 후보가 교수평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총장후보추천위 후보 등록 요건은 ‘교수 30인 이상의 추천서를 받은 교직원’이나 ‘사회인사 동문 교수 등 15인의 추천서를 받은 외부인’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김병수·김우식 전 총장도 교수평의회의 선거절차 없이 개별 후보등록을 했고, 재단 이사회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총장을 최종 선임한 바 있다.
정 소장과 이 교수는 “개별 등록에는 절차적 하자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25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정 소장은 “4년 전 학교를 휴직하고 기업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선거운동을 할 여력이 없었다”며 “교수평의회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 것 같아 아예 사직하고 외부인으로 참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도 “지난 총장 선출 때 교수평의회 선거에 참여했지만 심각한 학내 파벌 다툼으로 지성의 전당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실망감을 느꼈다”는 말로 개별 등록 이유를 대신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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