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커비와 롬니는 3개, 힐러리는 2개, 오바마는 1개.’
미국 대선의 경선 주자들이 유세 과정에서 내뱉은 거짓말에 따라 워싱턴포스트가 매긴 피노키오 숫자이다.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없는 얘기를 지어내거나 과장하는 것은 비일비재하지만 문제는 정도껏 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사실을 날조하는 수준의 거짓말을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공화당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경쟁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겨냥, “나는 당신보다 먼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을 지지했다. 이라크 미군 증강도 내가 먼저 지지했다”고 한 발언으로 피노키오 3개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의 조사 결과 허커비는 이라크 미군 증강이 막 이행되려던 지난해 1월 24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렇잖아도 빠듯한 주방위군과 예비군을 추가 배치하는걸 지지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정반대의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났다.
롬니 전 지사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이민 정책에 대해 “내가 광고에서 당신의 (이민) 계획을 사면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으나 이 역시 거짓임이 드러나 피노키오 2개를 받았다. 뉴햄프셔에서 방영된 롬니의 광고에는 롬니 지지자들이 “매케인은 미국이 거부한 사면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나온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국방부의 반대와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위협을 무릅쓰고 통과시킨 법률 덕분에 2,700명의 뉴햄프셔 주방위군과 예비군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힐러리 의원이 공동 발의한 법률로 수혜를 받게 된 사람은 수백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사실 과장’으로 피노키오 2개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가장 적은 피노키오 1개를 받았지만, “미국의 1인당 의료비가 다른 모든 선진국들의 두 배에 달한다”고 과장해 ‘거짓말병’을 피해가지 못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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