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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귀신고래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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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귀신고래를 찾아라

입력
2008.01.1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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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안서 자취 감춘 희귀종… 신고하면 1000만원 상금

“귀신고래를 신고하시면 1,000만원을 드립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소장 김장근)가 국내 연안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 귀신고래(Korean Gray Whale)의 행방을 찾기 위해 거액의 신고 포상금을 걸었다.

8일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계 귀신고래 보존을 위한 국제포경위원회(IWC)의 결의에 따라 귀신고래의 개체 수를 조사하기 위해 연안 어구에 혼획(混獲ㆍ우연히 그물에 걸려 잡히는 것) 되거나 생존 또는 죽은 귀신고래를 발견해 신고하면 1,000만원, 귀신고래가 유영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고래연구소에 제공하면 500만원의 포상금을 각각 지급키로 했다.

고래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귀신고래를 찾습니다’란 포스터를 제작해 전국 해양경찰서와 해양청을 통해 어업 종사자에 배부했다.

한국계 귀신고래는 최장 몸길이가 약 16m, 무게 45톤인 대형 수염고래류로 해안 바위 사이에 머리를 세우고 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귀신같이 사라진다고 해서 귀신고래란 이름이 붙었다.

1912년 미국인 박물학자 앤드루스가 한국에 왔다가 귀신고래 발견, 학계에 최초로 보고했으며 1911~1964년 우리나라와 사할린 연안 등지에서 1,338마리가 포획된 기록이 있다. 하지만 1964년 5마리를 포획한 이후 포획 기록이 없어 1972년 멸종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이와 관련, 정부는 귀신고래 보호를 위해 1962년 12월 강원ㆍ경북ㆍ경남을 포괄하는 동해안 일대 귀신고래 회유경로(극경회유해면ㆍ克鯨廻遊海面)를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3년부터 미국과 러시아의 합동조사로 사할린 연안에서 다시 발견되면서 귀신고래가 생존해 있음이 확인됐다. IWC는 2001, 2004, 2005년 3차례에 걸쳐 개체 수를 조사를 결의했다.

한국계 귀신고래는 선사시대 때 바위에 그림으로 새겨진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약 4m 높이의 물줄기를 뿜어 내 멀리서도 볼 수 있고 꼬리를 들어 바다 깊이 잠수하는 특징이 있다.

한편 고래연구소는 이날부터 11일까지 국내 귀신고래 회유 해면인 울산 앞바다를 비롯해 동해남부 연안 일원에 시험 조사선 ‘탐구 12호’(70톤급)를 띄워 귀신고래를 찾기로 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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