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과수 합동, 시신훼손 심해 DNA대조 나서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박학근 경기청 2부장)는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방재청 등과 합동으로 경기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코리아2000 물류단지 내 냉동물류창고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실시하고 창고 건축 인허가 및 소방감리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여부 등을 조사하는 등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하 1층 출입구에서 80m 가량 떨어진 기계실과 주변에서 35명의 시신이 수습된 점으로 미뤄 이곳에서 처음 불이 나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발화 원인을 찾고 있다.
경찰은 화재 당시 기계실에서 냉동설비 전기공사 담당 인부 10명, 보온설비 담당 인부 6명이 작업 중이었던 사실을 확인, 이들이 용접이나 그라인더 작업 등을 하던 중 발생한 불꽃이 기계실 등에 고여있던 우레탄폼 유증기에 튀어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천시로부터 코리아2000 냉동물류창고 인허가 관련 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정밀 검토 중이다. 이천시에 따르면 이 회사 대표 공모(47ㆍ여)씨는 건축 허가(지난해 6월29일)를 받기 전에 냉동창고를 짓기 위해 철근콘크리트 옹벽을 쌓고 건축물 기초공사를 하다 적발돼 6월14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고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천시는 고발 조치한 지 보름 후인 6월29일 건축허가를 내줘 의문을 낳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문감식을 통해 김용민(33)씨 등 사망자 14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가족들에게 통보하는 한편 훼손이 심한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DNA 대조 작업에 나섰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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