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 나서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패배 이후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밀리자 7일 끝내 눈물을 보였다.
힐러리 의원은 냉정하고 이지적인 이미지 때문에 ‘철의 여인’이라는 평을 듣던 터여서 이날 보인 눈물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힐러리 의원의 눈물’은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하루 앞두고 불거져 나왔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뉴햄프셔 포츠머스의 한 카페에서 무당파 유권자들과 간담회를 갖던 중 “어떻게 그렇게 항상 씩씩하고 멋지게 보이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답을 이어가다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힐러리 의원은 “쉽지 않다”는 말을 반복하다가 “이것은 옳은 일이라는 뜨거운 믿음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정말 많은 기회를 누린 이 나라가 뒷걸음질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격한 감정에 휩싸였다.
힐러리 의원은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이것은 나로서는 정치적이거나 공적인 일이 아니고 아주 개인적인 일이다.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바꿔야 한다”며 울먹였다.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힐러리 의원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동정심을 표하지 않은 채 “미국 대통령은 엄청난 중압감이 걸리는 자리인데 힐러리 의원이 그런 직무를 감당해낼지 우려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맨체스터(미 뉴햄프셔주)=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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