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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 정치인·실무전문가 두고 '최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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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 정치인·실무전문가 두고 '최종 고심'

입력
2008.01.1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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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후보 3, 4명 압축… 인선작업 막바지정치형 택할 경우 박근혜·심대평 유력실무형은 윤진식·안병만·이경숙 물망

이명박 당선인의 첫 총리 인선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 당선인은 이르면 9일, 늦어도 주말까지는 총리 인선을 결정짓는다는 방침이다. 금명간 10여명의 예비후보 리스트를 3, 4명으로 압축한다는 계획도 섰다.

이 당선인은 크게 두 갈래 방향을 놓고 막바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총리의 콘셉트를 총선에도 도움되고 국민통합 상징성도 갖는 정치형으로 할지, 아니면 업무를 중심으로 하는 실무전문가형으로 갈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 당선인 주변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언급이다.

이 당선인 핵심측근은 8일 "이 당선인이 정치형과 실무형 두 가지 콘셉트 중 어느 쪽으로 할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며 "옆에서 보니 쉽게 결정을 못하더라"고 전했다.

이 당선인이 총선까지 고려한 정치형 총리를 결심한다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유력 후보가 된다. '박근혜 총리'는 성사만 된다면 정치형 총리로는 최상이다.

당내 화합을 도모하고 4월 총선을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등 다목적 카드다. 박 전 대표가 고사하고 있음에도 이 당선인 측에서 여지를 남겨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심 대표도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 배려 차원에서 거론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 주로 이 당선인 측 원로 그룹에서 적극 검토된다.

그러나 대선 연대 논의 과정에서 양측이 감정이 상한 점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심 대표도 이날 "(이회창 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신뢰와 신의를 깨는 것은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해 제의가 있더라도 응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무전문가형으로 눈을 돌리면 윤진식 인수위 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과 안병만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 등이 유력 후보군에 든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윤 부위원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서울산업대 총장직을 거쳤고, 이 당선인의 정책 이해도도 높아 실무형 총리로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안 전 총장도 대학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이 당선인에게 오랫동안 정책 조언을 해 왔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위원장은 인수위를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 핵심 측근이 "대학 총장을 너무 많이 썼다"고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후순위로 밀리는 듯 하지만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 등도 여전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또 이 당선인과 같은 고려대 출신은 첫 총리로 기용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16일쯤 총리 제청이 돼야 취임 이전에 절차가 원만하게 마무리 될 수 있다는 행정자치부의 언급이 있은 만큼 적어도 내주 중에는 지명자에 대한 검증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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