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용(신성건설) VS ● 김지석(영남일보)
신성건설이 2대0으로 앞서 있는 상황. 영남일보는 무조건 이기는 길밖에 없다. 정규 리그에서 10승 4패를 거둬 다승 2위에 올랐던 김지석이 역시 최규병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지석은 소문난 싸움닭답게 초반부터 최원용을 강하게 몰아쳐서 일찌감치 우세를 굳혔다.
하변에서 한창 전투가 진행 중인데 흑1부터 백10까지는 서로 무난한 진행이다. 그런데 다음에 김지석이 흑11로 붙이고 백12 때 흑13으로 맞끊었을 때가 문제였다.
최원용이 일단 백14로 단수 친 것까지는 좋았지만 흑15 때 백16으로 그냥 빵때림한 게 너무 안이한 판단이다. 최원용은 흑17 때 백18로 중앙을 차단해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흑19로 끊겨 백 다섯 점이 잡힌 게 생각보다 엄청나게 컸다.
우하귀일대가 몽땅 흑의 확정가로 굳어졌다. 이에 반해 중앙 흑돌은 아직 완전히 잡혀 있는 상태가 아니므로 현찰과 어음을 바꾼 셈이다.
백16으로는 무조건 <참고도> 1, 3으로 돌려쳤어야 했다. 워낙 패 부담이 커서 흑도 함부로 A로 끊는 패를 결행할 수 없다. 이랬으면 오히려 백이 편한 흐름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사실상 이 바둑의 승부가 갈렸다. 영남일보가 김지석의 활약으로 일단 완봉패 위기를 넘겼다. 참고도>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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