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인류의 보편적인 지식을 구하는 것이라면, 동서양 세계인들은 철학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동서철학의 같은 부분 찾기를 시도한 라이프니츠는 그런 점에서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동서존재론 연구> 의 저자 배선복(53)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유학사상비교연구실 연구원은 “동아시아 세계를 올바로 보고 동서사유의 대화를 시도한 라이프니츠 사유에서 우리도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자가 고안한 ‘동서존재론’ 이란 개념은 동ㆍ서양이라는 지역적ㆍ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존재론이라는 의미다. 동서존재론>
배 연구원은 라이프니츠를 ‘전대미문의 새로운 세계철학의 지평을 열어나간 동서비교철학의 비조(鼻祖)’라고 평가한다. 라이프니츠는 0과 1을 기초로 근대존재론을 세웠는데, 음(+)과 양(-)의 부호를 통해 사고를 전개한 역(易)의 원리와 비교해 이진법의 논리를 전개한다.
그가 이를 설명한 논문 ‘이진법 산술에 관하여’의 부제는 ‘0과 1의 기호만을 사용, 그 효용 및 그것이 복희의 고대 중국의 괘상(卦象)에 주는 의미에 관한 고찰’이다. 저자는 라이프니츠의 이진법과 역의 64괘(卦)의 원리를 그림을 겯들여 이 책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칸트, 헤겔, 마르크스로 이어지는 유럽철학자들은 동양의 정신세계와 철학에 대한 비하로 일관했지요. 반면 라이프니츠는 동양의 오랜 지식형태에 대해 통합하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책은 세계인으로서 라이프니츠에 대한 상찬과 아울러 우리 철학의 자신감 회복을 강조한다.
배 연구원은 “사유의 해체나 사유의 몰락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서구철학은 자신의 한계가 유럽중심주의와 아시아에 대한 폄하에서 왔다는 철학사의 진실을 애써 무시해 왔다”며 “우리도 우주의 모든 비밀을 설명할 수 있는 지적인 토대를 가졌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오스나부르크 대학에서 라이프니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딴 배 연구원은 국내의 손꼽히는 라이프니츠 연구자. <라이프니츠의 삶과 철학세계> <라이프니츠 철학의 근본원칙> 등을 일련의 저작을 발표했으며 8월 세계철학대회에서도 라이프니츠를 주제로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라이프니츠> 라이프니츠의>
“서양과 동양이 어느 한쪽 폄하될 필요 없이 함께 가야 한다”며 “우리가 처한 위치에서 세계철학에 도전하기 위한 좌표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라이프니츠를 깊이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사진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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