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 이천시 냉동물류창고 화재 참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관리단(KDMORTㆍKorea Disaster Mortuary Operational Response Team)이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국과수 집단사망관리단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2004년 동남아 쓰나미 참사 등 잇따른 대형 참사 현장에서 시신 수습의 전 과정을 담당하며 세계 최고의 유전자 감식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에는 법의학팀, 법치의학팀, 법의인류학팀, 화재감식팀, 장제업무팀 등 법과학자 30명으로 팀을 꾸려 감식에 나섰다.
국과수 집단사망자관리단은 신원 확인을 거쳐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까지 현장에 머물게 된다. 이번 화재 참사처럼 시신이 불에 타 심하게 손상됐을 경우 두개골이나 치아 등 희생자의 뼈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분석하게 된다. 화재 현장에서 수집한 희생자의 신분증, 소지품 등 유류품에 대한 정밀 분석도 필수업무다.
신원이 확인되면 희생자 사망ㆍ실종 심의위원회를 열어 희생자 명단과 대조해 희생자 수를 산정하고 수습된 시신을 가족에 인계한다. 정낙은 집단사망자관리단 팀장은 “시신의 상태는 겨우 남녀를 알아볼 수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라며 “유전자 감식 결과는 최소 15~20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발견된 외국인등록증, 신분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40명 중 16명에 불과하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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