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4년 만에 신차 발표회
현대자동차는 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몽구 회장과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제네시스는 ‘BH’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4년간 5,000억원이 투입된 고품격 프리미엄 세단이다. 특히 해외 명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엔진, 드라이빙, 디자인 등의 성능 향상에 현대차의 모든 기술이 동원됐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는 세계 고급차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현대차의 의지를 담고 있다”며 “현대차가 국내ㆍ외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그 동안 국내 모델이 전무해 수입차가 주도해온 국내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대항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BMW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를 제네시스의 경쟁차종으로 지목했다.
현대차는 에쿠스 후속인 ‘VI’와 제네시스 쿠페형인 ‘BK’도 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선 제네시스가 국산인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그랜저 등과도 시장이 중복돼 판매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 4월, 미국시장에는 6월 제네시스를 출시해 해외 럭셔리급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자 기사에서 “현대차가 20년 만에 BMW, 렉서스 등 고급차 구매층을 겨냥한 야심찬 계획을 마련했다”며 “현대차는 벤츠와 BMW와의 비교시승을 공개하는 등 자신감에 차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성공한 30~40대 후반층을 타깃으로 올해 내수 3만5,000대, 수출 2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격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H330모델에 그랜드, 럭셔리와 BH380모델에 로얄 등 2개 차종에 3개 세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4,050만~5,280만원.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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