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10년을 타도 품질에 이상이 없는 명차입니다.”
8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현대차의 고품격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신차 발표회.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10년 이상 가는 내구성을 갖춘 만큼 품질면에서는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제네시스에 대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현대차가 4년간 5,000억원을 투입해 야심차게 개발한 고급 세단인 만큼, 발표회 역시 대형 고급 연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정 회장은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이날 오후 6시께 에쿠스 리무진을 타고 호텔에 도착했으며, 현대차 경영진과 함께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 앞에서 초청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본 행사는 오후 7시부터 황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정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김덕룡ㆍ박병석 의원 등 4명이 축사를 했다.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주한 러시아 대사 등 외교사절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 회장의 부인 이정화 여사와 맏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 외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오너 가족도 총출동했다.
파노라마 스크린에서 007 영화를 연상케 하는 광고로 시작된 발표회는 남성 성악가 3명이 부르는 오페라 <투란도트> 의 노래와 함께 화려한 모습의 제네시스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절정을 이뤘다. 순간 행사장 곳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정 사장은 “제네시스는 기아차 오피러스보다 급이 높고 에쿠스와는 비슷하다고 본다”며 “좋은 수출 실적을 올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란도트>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국산 모델이 없어 수입차가 주도해온 국내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대항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목한 경쟁 차종은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조만간 제네시스 쿠페형인 ‘BK’와 에쿠스 후속인 ‘VI’도 내놓을 예정이다. 일각에선 제네시스가 국산인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그랜저 등과도 시장이 중복돼 판매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 4월, 미국시장에는 6월 제네시스를 출시해 해외 럭셔리급 승용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올해 판매 목표는 내수 3만5,000대, 수출 2만대. BH330 모델에 그랜드, 럭셔리와 BH380 모델에 로얄 등 2개 차종에 3개 세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4,050만~5,280만원.
이태규기자 tglee@hk.co.kr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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