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101번지 서대문형무소. 올해는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 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87년 경기 의왕시로 옮겨갈 때까지 80년간 파란만장한 한국의 현대사를 아프게 수용해온 서대문형무소에 관한 기록을 사진과 함께 담은 <서대문형무소 - 옮기던 날의 기록, 그리고 그 역사> (열화당) 증보판이 출간됐다. 서대문형무소>
이중 삼중 잠금장치가 돼있는 감방문, 여자들의 사진으로 벽이 도배돼 있는 남사(男舍)의 한 감방, 구절판 모양의 재소자 운동장, 교수대 뒷편에 설치된 사형집행 레버, ‘나가고 싶다’는 글귀가 새겨진 감방벽…. 책에 실린 93장의 사진은 서대문 형무소의 을씨년스러운 역사를 증언한다.
88년초 서대문형무소 이사 직후 찍은 사진들로 당시 사진집 형태로 출간됐으나, 도판을 키우고 자료가 추가돼 증보판으로 다시 나왔다. 일제시대의 형무소 도면과 사진, 백범 김구, 소설가 심훈, 독립운동가 김정련 선생 등 서대문형무소와 관련한 독립지사들의 기록도 덧붙여졌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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