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인 민석이는 요즘 어린이 전용 포털사이트에서 영어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된 화면을 보면서 게임을 하듯 공부하기 때문이다.
원어민의 발음도 나와 발음 교정 효과까지 보고 있다. 요즘 어린이 전용 포털사이트는 이처럼 독후감 쓰기에서 일기쓰기, 방학숙제, 만들기 과제까지 모든 고민을 해결해준다.
최근 '동심'(童心)을 잡기 위한 포털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운영하는 '쥬니버'(http://jr.naver.com)를 비롯해 야후의 '야후 꾸러기'(http://kr.kids.yahoo.com), 다음의 '키즈짱'(http://kids.daum.net) 등 어린이 전용 포털사이트들이 콘텐츠 강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포털들이 어린이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미래의 고객인 어린이 네티즌들의 '로열티'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 여기에 자녀들의 사이트 방문은 자연스럽게 학부모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도 담겨있다.
네이버의 쥬니버는 유아 초등학생 학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놀이, 교과, 육아 분야의 업체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기존 만화, 플래시 애니메이션, 동화 등 흥미 중심의 카테고리와 게임 콘텐츠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도록 세분화할 계획이다. 특히 어린시절부터 올바른 네티켓(인터넷 사용 예절)을 익힐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어린이 안전 놀이터'를 표방하고 있는 야후 꾸러기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위한 커뮤니티를 대폭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 키우기 노하우와 교육 후기 등 학부모에게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는 '엄마 교실' 등의 코너를 '지식 커뮤니티'로 확대 발전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굴지의 전문 교육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말 어린이 서비스 시장에 뒤늦게 합류한 다음의 키즈짱은 꼬마 누리꾼들의 인지발달 정도에 따라 양질의 '맞춤형 놀이ㆍ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목표 타깃층을 저학년층으로 확대하고, 유익한 콘텐츠 확보를 통해 건전한 인터넷 환경 조성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아들이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를 강화하는 한편, 사용자가 캐릭터를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이용환경(UI)을 개편하는 등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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