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자회사인 세븐은행이 이르면 2월 도쿄(東京)증시에 주식을 상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타업종의 은행업 진입이 허용된 후 신규 진출한 은행이 단독으로 주식을 상장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1년 창업한 세븐은행은 현금자동인출기(ATM) 수수료를 주수입원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다. 1년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전국 1만1,800개 세븐일레븐 점포를 활용해 영업을 해왔다.
2006년부터는 보통예금과 정기예금도 다루기 시작, 진짜 은행의 모습으로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 2007년 3월 결산에서 세금정산 후 순이익이 126억엔, 예금잔고가 721억엔을 기록, 웬만한 은행보다 좋은 영업실적을 올렸다.
세븐은행은 주식 상장을 통해 사업 확장과 신용능력 고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세븐은행의 상장은 은행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확립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는 이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은행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온은행’도 그 중 하나. 슈퍼마켓 등 4,200여개의 점포 네트워크가 있는 일본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이온그룹이 만든 이 은행은 ‘슈퍼마켓 은행’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향후 3년내에 60개 이상의 은행전용지점을 개설, 계좌수 3000만개, 예금액 6,500억엔, 영업수익 100억엔에 이르는 은행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인터넷 전용 은행인 ‘소니은행’ ‘재팬네트은행’ ‘이뱅크은행’ 등도 영업을 하고있으며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과 통신업체인 KDDI도 은행 창업을 각각 준비중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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