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사 작성 유우익 교수가 총괄

이명박 당선인이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낭독할 취임사는 서울대 유우익(58) 교수가 총괄 작성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유 교수가 당선인 비서실에 마련될 ‘취임사 준비위원회’를 맡게 됐다”며 “차기정부의 국정과제와 철학을 취임사에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 당선인의 당 외곽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으로 ‘한반도 대운하’ 등 주요공약을 성안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장 취임사, 경선 출마의 변, 대선 연설문, 올 신년사 등 이 당선인의 연설문을 도맡아 써왔다.

유 교수는 대선 직후 ‘강단 복귀’를 선언했지만, 최근 이 당선인이 유 교수를 직접 만나 취임사 작성을 요청했고, 지금이 대학 방학 기간인 점 등을 고려해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유 교수는 “이번 일이 끝나면 대학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차기 정부 장관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는 김종심 전 저작관심의조정위원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참여한 집필소위에서 초고를 만들고, 이낙연 당시 당선자 대변인이 집필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