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3일 아시아-태평양지역 30세 이하 최고 기업인 4명을 발표했다. 젊은 기업인 4인은 25명의 후보군 가운데 독자들의 투표로 선정됐다.
1위는 25세의 베트남 기업인 누엔 민 트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한 그는 '마이월드'와 '베트 테크'를 운영 중이다. 마이월드는 베트남에서 사회, 교육 유틸리티를 선도하며 뉴스와 블로그, 사진, 음악 등의 콘텐츠를 영어와 베트남어로 제공한다. 트리는 "어렸을 때 사업과 기술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며 "나에게 기업가는 직업이 아니라 열정"이라고 말했다.
2위는 인도 데시크루 솔루션의 창업자인 살로니 멀호트라가 차지했다. 지난해 2월 만든 이 회사는 인도의 저임금을 이용한 비즈니스-프로세스 아웃소싱 사업을 한다. 유사기업이 많지만, 데시크루는 도시가 아니라 농촌, 소도시의 보다 싼 노농력을 이용하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3위는 PT브레인코드 솔루션을 세운 인도네시아의 아리 수드라드자트.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텔레콤에 모바일 게임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수드라드자트는 벌써 관료주의, 뇌물, 소프트웨어 해적을 운영의 애로점으로 지적했다.
4위는 홍콩의 레온 호. 호가 만든 솔루션 회사인 스텝케이스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한 달에 100만명이 방문한다.
비즈니스위크는 이와 함께 '은퇴를 모르는 아시아의 창업자들'을 소개했다. 아시아에선 80세가 넘어도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는 경영자들이 유독 많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가족기업에선 거의 예외가 없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미국 기업인들은 보통 은퇴연령을 정해놓고 때가 되면 물러난다. 예외가 있다면 섬너 레드스톤(85) 비아콤 회장과 루퍼트 머독(77) 뉴스코프 회장 정도에 불과하다.
아시아의 최고령 경영자는 신년에 101세가 된 홍콩 영화계 대부인 쇼브라더스 창업주 란란쇼. 영국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은 그는 TV방송국을 직접 운영한다.
대만 포모사플라스틱의 창업주 왕영칭은 91세, 샹그릴라 호텔 체인을 보유한 로버트 곽 체리그룹 회장은 85세다. 홍콩 최대 갑부 리카싱(80), 홍콩 3대 부호 뉴월드그룹의 쳉유퉁(83)은 젊은 축에 속한다.
노인군단이 경영하는 홍콩,대만 기업만 7개나 된다. 인도의 경우 비를라그룹의 바산트 쿠마르 비를라 회장이 87세,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케슈브 마힌드라 회장이 85세가 된다.
경영권 이양이 늦어지는 것은 기업 이미지가 창업주와 동일시되면서 소비자들마저 후계이양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후계자를 정해 놓고도 외부적인 오너십은 창업주에게 두고 있다. 그러나 경영권의 세대교체가 늦어지면 경영권 다툼 가능성도 높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우려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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