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ㆍ서울대(KS) 출신과 서울시청 출신의 인사들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거 입성하며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인수위 주변에서는 "이들이 이명박 정부의 실세 라인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두 그룹의 교집합에는 KS 출신으로 국무총리공보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의원(행시24회)이 포진해 있는데, 실제 인수위 인사는 행정부에 정통한 정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각 부처에서 나온 인수위 파견 전문위원(국장급) 가운데 5명이 정 의원과 고교, 대학 동기 동창이다. 기획조정분과위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 경제2분과위 윤수영 산업자원부 국장, 기획조정분과위 김준경 전 KDI 부원장, 외교통일안보분과위 이용준 전 북핵담당 대사, 경제1분과위 최중경 재정경제부 세계은행 상임이사가 정 의원과 경기고(75년 졸업), 서울대를 함께 다녔다.
기획조정분과위의 신정수 국무조정실 총괄심의관, 법무행정분과위의 황준기 행자부 지방재정본부장도 KS 출신으로 정 의원 1년 선배다.
서울시 출신은 인수위의 또 다른 축이다. 청계천 복원을 주도했던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국가경쟁력강화특위 한반도대운하TF 팀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사회교육문화분과위 인수위원으로 이봉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 전격 발탁됐다.
국장급 가운데는 김병일 경쟁력강화본부장이 법무행정분과위 전문위원으로, 장석명 국장(영등포구 파견)이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과학비지니벨트TF 전문위원으로 인수위에 합류했다.
실무위원 가운데는 윤한홍 인사과장(기획조정분과), 김홍기 서기관(사회교육문화분과), 조상명 시민고객담당관(국가경쟁력강화특위) 등이 있다.
정 의원은 "정부 내에서 내 또래가 주축 국장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에 임명된 위원들은 능력을 이미 검증 받은 분들"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에선 특히 서울시 인맥이 중용되는 것에 대해 "검증된 사람을 중용하는 이 당선인의 인사스타일로 볼 때 자신이 서울시장 시절 직접 데리고 일을 시켜봤던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라는 말도 나온다.
한편 이 당선인을 보좌해 대선을 승리로 이끈 서울시 멤버들인 이춘식 정태근 전 부시장과 박영준 전 정무국장, 조해진 특보, 강승규 전 국장 등도 인수위와 당선인 비서실 등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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