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연구원장 초청 간담회'싱크탱크' 조언 듣는데 대부분 시간 할애"여러분이 잘 되라고 하면 잘 된다" 당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일 경제연구기관 대표들과 만난 것은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민생경제 회복의 묘수 찾기 포석으로 풀이된다.
'7ㆍ4ㆍ7공약'(연평균 7% 성장률, 10년 후 국민소득 4만달러와 세계 7위경제권 도약)의 실천을 위해서는 싱크탱크들의 해법 제시가 필수적이다. 이 당선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고의 석학이 모였다.
여러분이 잘 되라고 하면 잘 된다"고 발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예측모델을 돌려 대부분 5% 이하의 성장률을 내놓은 연구기관으로부터 냉철한 조언을 구해 '될 수 있는 성장률'을 다듬어보겠다는 뜻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와 관련, 이미 선거공약으로 내놓았던 성장률(7%)의 현실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박형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올해 4.7~5.0%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1%포인트 정도 더 올리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6% 수준의 성장을 염두에 둔 정책운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자칫 7% 성장률을 고집할 경우 5% 전망이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 초기부터 공약(空約)을 남발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후폭풍과 중국발 긴축 가능성에 따른 세계경제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실을 접목시킨 경제 회복의 길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 당선자는 이런 탓에 10개 연구기관 대표의 의견을 듣는 데 이날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경제연구소장들은 투자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 개혁 중요성을 강조했다.
잠재성장률이 투자 둔화로 4.5~5.0% 수준으로 내려간 만큼, 장기적으로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면 6~7% 수준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지난 10년간 성장률이 7%에서 6%로, 4.5%로 떨어진 상태"라며 성장잠재력 높이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오석 국제무역연구원장은 아버지 부시 정부(2%)와 클린턴 정부(3.8%)의 성장률 차이는 투자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기대 전망치'도 주문했다. "(최고의 석학인) 여러분이 잘 되라고 하면 잘 될 것"이라며 이론적인 성장모델이 아닌 '하면 된다'는 기대가 담긴 성장률도 생각해 주길 당부하기도 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