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두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
론스타는 4일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그레이켄 회장의 입국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입국 날짜와 시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9일이나 11일 공판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켄 회장의 증인 채택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및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 측의 증인신청에 따른 것이다. 유씨는 2003년 11월 론스타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 마이클 톰슨 법률고문,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공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월 기소됐다.
홍보대행사는 방한 배경에 대해"그레이켄 회장이 자발적으로 응한 것"이라며"참고인이 아니라 증인 자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켄 회장이 방한할 경우 검찰이 신병을 확보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레이켄 회장은 현재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등과 관련해 검찰에 의해 기소중지가 된 상태로, 검찰은 그레이켄 회장이 입국할 경우 출국정지 조치를 취하고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켄 회장이 검찰 수사 부담을 무릅쓰고 입국을 결정한 배경은 영국계 은행 HSBC에 외환은행을 매각하기로 계약한 상황에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등의 재판이 늦어져 매각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진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