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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에 유학파까지 가방끈 길어진 중국 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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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에 유학파까지 가방끈 길어진 중국 보모

입력
2008.01.0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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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으로 대졸자들의 보모(保姆) 취업이 보편화하는 가운데 석사, 외국 유학 출신자들까지도 보모로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5일 베이징 시내 한 빌딩에서는 보모 송출 업체인 ‘베이징촨메이즈수도대학(北京 川妹子首都大學) 가정사업분공사’가 개최한 보모 실습 결과 시연회가 진행됐다.

여기에 참석한 예비 보모 32명 중 28명이 대학원생, 석사, 해외 유학 출신자였다. 이들은 중국정법대학, 수도사범대, 베이징체육대 등 좋은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인재들이다.

이들은 그간 만두, 쌀밥 등 주 요리와 볶음 요리 등을 만드는 것을 익혔고 다림질 등 가정 생활에 필요한 일을 실습해왔다. 놀라운 것은 송출업체가 이들을 선발하기 위해 모집공고를 내자 대졸자 이상의 학력을 지닌 지원자가 200명에 달했다는 점이다.

업체측은 “석사보모들은 집안일은 물론 가정교사, 가정 비서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들의 장점을 설명했다. 따라서 이들의 월급은 대학생 보모(1,800~2,000위안)보다 높은 2,200~2,500위안(28만~32만원)으로 책정됐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자오(趙)씨는 “일을 찾지 못해 보모를 일을 하지만 이 일을 통해 베이징의 성공한 이들을 만나 장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를 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대졸자 5명 중 한명이 직업을 찾지 못했고, 고학력자일수록 취업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일 대졸 남성이 취업을 하지 못하자 자신의 쌍둥이 아이들을 버리는 사건이 발생, 중국 사회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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