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가 3년째 감소해 105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산업자원부는 6일 지난해 정부에 신고된 외국인 투자규모가 전년보다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규모는 2004년 127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05년과 2006년 각각 115억6,000만달러, 112억4,000만달러로 조금씩 줄고 있다. 여기에는 원화 강세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투자가 26억8,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6.7%나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에서 76억1,200만달러로 14.9%가 늘었다.
외국인들의 서비스 투자 가운데 국내 기존 기업이나 설비를 사들이는 인수 합병(M&A)형이 18억4,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3.2% 감소한 데 비해 새로 설비를 건설하는 그린필드형이 57억7,000만 달러로 49.1%나 증가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몰 오브 코리아 유통단지(11억2,000만달러), 무안기업도시의 한중 국제산업단지개발(3억1,000만달러), 제주 유렐리아빌 휴양단지(3억달러) 등이 덩치 큰 그린필드형 서비스업 투자로 꼽혔다.
지역별로는 미국 기업의 투자가 23억4,000만달러로 37.2%나 늘어났지만 그간 국내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온 유럽연합(EU) 기업들은 투자규모를 43억2천만 달러로 13.0% 줄였고, 일본 기업들도 9억9,000만달러로 53.0%나 줄였다.
산자부는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100억 달러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성장률 둔화와 원화 강세, 국내 투자수요 증가세의 둔화 등으로 신규 투자수요 창출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