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가 운동부 선수들을 위한 ‘맞춤형 강의’를 추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건국대는 올해 1학기부터 체육 특기생 숙소가 있는 경기 이천 스포츠과학 타운에 특기생만을 위한 별도 수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미 연세대 등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건국대는 한 발 더 나아가 체육 특기자를 위한 맞춤형 수업까지 제공하는 것을 추진한 것.
현재 이천에는 축구 야구 테니스 양궁 농구 육상 골프 등 7개 운동부 110여명의 학생들이 기숙사에 머물며 땀을 쏟고 있다. 맞춤형 강의를 위해 체육학과 교수와 강사들이 직접 이천으로 이동해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계획. 학생들은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에 운동을 하며 졸업 이수 145학점을 딸 수 있다. 수업 일정상 불가피하게 모자라는 학점은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이수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건국대 운동부 학생들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맞춤형 강의 프로젝트를 환영하고 있다. 첫째는 이천에서 건국대 본교나 충주 캠퍼스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여 운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된 점.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체육 특기자들이 한데 모여 수업을 받기 때문에 ‘진도 따라잡기’가 쉽다는 점이다.
전영대 건국대 체육부장은 “체육부 학생들은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운동만 해오다 보니 현실적으로 일반인과 학업 격차가 있다. 교수진과 협의해 학업 수준에 맞게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공부에 흥미를 붙여줄 수 있다”면서 “이천 숙소에서 교육을 하면 선수들도 이동의 불편함을 덜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 스포츠과학타운은 총 1만7,200평에 본부동, 실내체육관, 실내외테니스장, 종합경기장, 축구장, 야구장, 다목적운동장,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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