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포드가 사상 처음 판매율에서 일본 도요타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나 충격을 던졌다.
또 미국의 자존심 GM은 일본 도요타에게 전체 자동차 생산ㆍ판매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CNN머니 등에 따르면 2007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승용차가 아니라 픽업 차량이다. 미국만의 이 같은 추세는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올해 최고의 픽업 차량은 포드의 F시리즈가 차지했다. F시리즈는 전문직 고객들에게도 상당수 팔려 나갔다.
그러나 GM이 판매한 모델 시보레 실베라도와 GMC의 시에라를 합치면 가장 많이 팔린 픽업차량은 GM의 차종이다.
승용차 부문에서는 도요타 캠리의 독주가 계속됐다. 캠리는 여전히 믿을 수 있고, 훌륭한 차로 평가 받았다.
미국의 ‘빅3’ 가운데 포드는 퓨젼, 시보레는 말리부를 내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당분간 캠리의 아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벤츠 S클래스는 ‘가장 만족스런’ 차로 분류됐다. JD파워의 APEAL조사에서 벤츠 S클래스는 렉서스 BMW를 누르고 고객 만족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
최저 9만 달러인 S클래스는 안락감, 운전성능, 엔진 파워 등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좌석 예열, 선루프 등 고급호텔 같은 내부 인테리어도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가장 사랑 받고, 가장 경제적이고, 가장 믿을 만한 차로 꼽혔다. 컨슈머 리포트 조사에서 ‘타고 있는 차를 다시 사겠느냐’는 질문에 프리우스 고객에게서 가장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프리우스의 뛰어난 성능이 이런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BMW 335i와, 포르쉐의 복스터와 케이먼, 시보레의 코르베트가 뒤를 이었다.
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정한 안전도 순위에서 포드의 타우르스는 도로에서 안전한 차량 1위를 차지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충돌테스트에서도 타우르스는 고급차들처럼 돈으로 ‘무장’하지 않았지만 안전한 차량으로 평가됐다.
볼보 S80과 아우디 A6가 더 안전할 수 있지만 테스트를 받지 않아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차량 안전도는 조건이 동일할 경우 무게중심이 낮고 차량이 클수록 더 뛰어났다.
미니 쿠퍼는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차로 인기를 끌었다. 미니 쿠퍼는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은 대표적 차종.
이로 인해 5년 내 잔존가치는 52%로 나타났다. 중고차 가격을 유지시키는 BMW의 마케팅 기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95년형 혼다 시빅은 차량 절도범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으로 나타났다. 혼다가 차량절도범이 많은 해안지대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인데다, 시빅은 훔치기가 쉽고 해체된 부품을 팔기도 수월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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