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김정은
여자에게 서른이라는 나이는 어떤 의미일까. 좌충우돌하는 20대를 지난 터라 안정된 가운데 환하게 꽃피우는 때가 아닐까.
배우 김정은에게도 서른살은 의미 깊은 해였으리라. 서른살이던 2004년 SBS <파리의 연인> 으로 배우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이후 SBS <연인> 에서는 '연인' 이서진을 만났다. 연인> 파리의>
김정은이 오는 10일 개봉되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감독 임순례ㆍ제작 MK픽쳐스)에서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혜경으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을 벗어버릴 수 있었던 것도 서른 이후에야 만날 수 있는 성숙함에서 기인할 터. 우리>
시사회 후 호평이 쏟아지자 조심스레 미소를 짓고 있다. 서른 이후 김정은의 작품들에 대해 김정은으로부터 들어봤다.
# 파리의 연인(2004)
김정은은 SBS 미니시리즈 <파리의 연인> 이후 슬럼프가 왔었다고 털어 놨다. <파리의 연인> 은 41.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한데다 김정은에게 SBS 연기대상의 대상을 거머쥐게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하지만 정작 김정은은 자신의 연기 생활 중 가장 힘들었을 때로 <파리의 연인> 이후를 꼽았다. 파리의> 파리의> 파리의>
김정은은 "아무도 제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의외로 가장 힘들었어요. 즐겨야 하고 즐겨도 되었지만 끝나고 나니까 할 게 없다는 생각에 괴로왔어요"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방 안에 가득 쌓이는 시나리오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100% 로맨틱 코미디였다. "자, '김정은식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봅시다"고 하는데, 반갑기보다는 무서웠단다. 이름이 붙는 것도 그랬지만 오히려 변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랑니(2005)
영화 <사랑니> 는 김정은이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벗어버리고 싶어서 택한 작품이었다. 고등학생인 이태성과 사랑에 빠지는 서른살 학원 강사 역이었다. 사랑니>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아련한 멜로였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김정은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의 변신이 가능했던 것이 <사랑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랑니> 우리>
김정은은 <사랑니> 를 통해 코미디가 아닌 멜로에 도전한 이유를, 큰 눈을 깜빡이며 낮은 목소리로 털어놨다. 김정은은 "제 캐릭터를 사랑해 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어요. 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지겨워지기 전에, 내가 먼저 하자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사랑니>
# 연인(2006)
SBS 미니시리즈 <연인> 은 단연 그의 가슴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꼽힐 터다. 상대역으로 출연한 배우 이서진과 드라마가 끝난 뒤 교제를 시작해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김정은은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반달로 만들고 행복한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연인>
"둘 다 영화와 음악을 좋아해요. 취미가 같으니까 좋아요. 만나서 제일 먼저 LP를 샀을 만큼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있고요."
김정은은 이서진과 사랑을 싹틔우기 시작하면서 운명이라고 느낄 때가 많다. 서울 방배동의 집이 불과 500m 인근에 위치한 것이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에 캐스팅된 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이서진이 자신의 트레이너를 김정은에게 소개해줬고, 이서진이 직접 김정은의 트레이닝을 돕기도 했다. 덕분에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서는 출연 배우 중 김정은만이 '김정은 트레이너'라는 직책으로 '미스터 리' 이서진을 포함해 세 명의 트레이너 이름을 올렸다.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김정은이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혜경 역에 출연하는 것은 김정은의 표현대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선수 못지 않는 체력과 재능이 필요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눈 멀어서' 덜컥 덤볐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자신이 있었어요. 테스트 촬영 때는 '잘 한다'고 칭찬도 받았지요. 하지만 당시 골반을 삐긋하면서 정작 본 촬영 때는 진통제를 맞으며 끝냈어요. 이러다 평생 절뚝거리는 것은 아닐까, 사실 걱정도 많이 됐죠,하하."
짐짓 밝게 말하지만 김정은은 속으로 걱정깨나 했다. 이게 김정은이다. 속상해도 겉으로는 "괜찮아"라고 말하며 미소 짓는다. 때문에 함께 출연한 동갑내기 문소리 김지영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예의 바른 성격이 오히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반면 자신의 그런 성격 덕분에 혜경 역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여기고 있다. 혜경은 이혼녀이면서 '2인자'의 아픔을 지닌 인물로 영화 내내 웃음 보다는 찡그린 표정을 더 많이 지을 정도로 심각한 성격을 갖고 있다.
김정은은 "혜경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에요. 속으로 삭히는 성격이죠. 의외로 저랑 비슷한 면이 많아요. 기분은 유지하면서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연기가 힘들었어요. 하지만 잘 했다고 칭찬해 주시면 저는 너무나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영화 제목처럼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은 언제일까. 김정은은 " <가문의 영광> 때인가? <파리의 연인> 때인가? 스스로 생각해봐요. 아직 아닌 것 같아요. 앞으로 작품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최고의 순간이 올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바로 코 앞인 것 같네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파리의> 가문의> 내>
▲ 김정은 "이서진과 운명 확신" 얘기 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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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소리 "너무 살쪄서 촬영까지 중단"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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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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