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도 같은 역전 승부가 펼쳐졌다.
84-84 동점 상황. 공격권을 갖고 있던 전자랜드의 테렌스 섀넌이 실책을 저지르며 공격권이 KT&G로 넘어가고 말았다. 공격을 시작한 주희정이 주저 없이 골밑 돌파를 시도했지만 실패. 튀어나온 볼은 TJ 커밍스의 팁인으로 이어졌지만 다시 실패. 그러나 경기 종료 2초를 남긴 순간 KT&G 마퀸 챈들러가 결정적인 다시 한번 볼을 툭 치며 림 안으로 집어넣었다.
KT&G 벤치는 승리를 확신하는 환호성을 질렀다. 단 2초의 짧은 시간. 전자랜드의 공격이 시작되자 집중 마크를 받은 섀넌 대신 카멜로 리가 볼을 받아 들었다. 3점슛 라인 바깥 쪽 골대 정면 약간 왼쪽에서 던진 볼은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그물을 흔들었다. 87-86. 전광판에 찍힌 시간은 ’00:00’이었다.
인천 전자랜드가 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KT&G와의 경기에서 리의 극적인 버저비터 역전 3점슛으로 87-86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전자랜드는 2경기 역시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그 날의 아쉬움을 떨쳤다. 또 이번 시즌 KT&G전 3연패 역시 끊으면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는 감격도 맛봤다.
전자랜드는 전반 내내 근소한 차이로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3쿼터 시작과 함께 4분이 넘도록 KT&G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봉쇄하고 섀넌과 황성인 이한권 등이 연속 14득점을 쏟아 부으며 경기 양상을 바꿔 놨다. 이후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지만 전자랜드는 리의 마지막 역전포로 드라마 같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서울 삼성과 울산 모비스의 잠실 경기에서는 홈팀 삼성이 31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한 테렌스 레더를 앞세워 83-61로 대승을 거두고 창원 LG와 공동 4위(16승13패)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전반 리바운드 수에서 4-19로 일방적으로 밀리며 완패를 당했다. 모비스의 전반 리바운드 4개는 KBL 역대 최소 타이기록이다.
인천=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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