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앙인사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도 인수위측은 날이 잔뜩 서 있었다. 인수위측에선 '철밥통'이니 '무능'이니 하는 말이 나왔고, 중앙인사위측은 별다른 반론을 펴지 못했다.
인수위 정무분과의 진수희 간사는 이날 인수위회의실에서 2시간여 동안 열린 중앙인사위 업무보고 첫머리에 "공무원은 철밥통이라는 국민들의 인식과 최근 서울시의 인사혁신 사례에서 비춰진 일부 무능한 공무원의 모습은 아직 우리 인사 행정에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고 고삐를 잡았다.
참여정부가 공직사회 혁신과 공정한 인사시스템 마련을 치적 중의 하나로 자랑하는 데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전날 교육부의 업무보고 이후 공무원들의 위축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직접 회의장을 찾아 "좋은 인사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초반부터 인수위측의 목소리는 높았다.
인수위측은 특히 청와대와 중앙인사위, 행자부 등에 산재해 있는 공무원 관리ㆍ인사 기능을 통합ㆍ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고, 일부 참석자는 아예 중앙인사위의 존치 여부 자체를 도마에 올리기도 했다.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연령 제한을 없애는 법 개정에 대해 정치권이 공감하고 있어 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데도 중앙인사위가 이미 지난 연말 기존의 연령제한 규정에 따라 올해 분 채용공고를 냄으로써 정치권의 법 개정 노력을 무색케 했다는 질책도 나왔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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