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주 참패로 대세론에 타격을 입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선거운동을 공세적으로 전환하는 등 바짝 몸이 달아올랐다. 뉴햄프셔주에서도 여론조사 결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 전에 없이 오바마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렸다.
5일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경선 TV 토론에서는 힐러리 의원과 오바마 의원의 역할이 뒤바뀌었다. 그동안 오바마 의원이 힐러리 의원을 집중 견제하는 양상이었다면 이날은 거꾸로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 의원의 정책과 경력을 문제 삼아 물고 늘어졌다.
힐러리 의원은 오바마를 겨냥해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거짓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말과 실천은 다르다”는 등 ‘말만 그럴싸한 지도자’로 몰아붙였다. 그는 오바마가 보건ㆍ의료 분야를 비롯한 여러 정책에서 입장을 바꾸는 등 일관성이 없고 말과 행동이 수시로 달랐다고 주장했다.
힐러리 의원은 오바마 돌풍으로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확인되자 “나야말로 변화의 주역”이라며 “첫 여성 대통령 자체가 전 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띠는 거대한 변화”라고 자신을 치켜세웠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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