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비밀 담겼을라" 전전긍긍
모델 출신 가수 카를라 브루니와 열애 중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달여 전 이혼한 전처 세실리아의 회고록 출간설에 긴장하고 있다.
5일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세실리아 여사가 회고록을 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르코지가 내무장관이었던 때도 기자인 발레리 도맹과 함께 책을 쓴 적이 있다.
당시 세실리아는 자신이 내무장관의 아내로서 집안의 ‘가구’에 불과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실리아가 2005년 광고 기획자 리샤르 아티아와 함께 뉴욕으로 사랑의 도피여행을 떠난 것도 이런 현실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첫 번째 회고록은 당시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가 출판사에 압력을 가해 발간 직전 전량 폐기됐다. 이 때문인지 이번에는 세실리아의 회고록 발간 계획이 철저히 비밀에 싸여 있으며, 심지어 프랑스 정보기관조차 회고록을 펴낼 출판사가 어디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이런 계획이 전해지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측근들은 혹시나 대통령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세실리아가 사르코지의 치명적인 비밀을 폭로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뜩이나 언론 재벌 뱅상 볼로레의 전용기를 이용해 이집트 최고 호텔에서 숙박하며 브루니와 호화 외유를 즐긴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인 사회당의 아르노 몽트부르 의원은 “대통령을 보면 로마인들의 타락이 생각난다”면서 “국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 하는데 지배자들은 흥청망청 신나게 노는 모양새가 그렇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임기 초반 개혁작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자 대중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할리우드 스타처럼 개인 문제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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