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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30일 칠레와 평가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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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30일 칠레와 평가전 추진

입력
2008.01.0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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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30일 칠레와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K리그와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아 최종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30일 평가전은 지난 5일 허정무 감독이 K리그 수원의 훈련장을 찾은 자리에서 처음 나왔다.

허 감독은 그 자리에서 “내달 6일 월드컵 3차 예선전을 대비해 남미팀과 오는 30일 평가전을 치를 수 있도록 축구협회에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를 통해서 평가전을 추진한 남미팀이 칠레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도 30일 칠레와의 평가전이 공식 일정으로 잡혀 있다.

하지만 이 평가전 일정은 K리그와 충분한 협의를 구하지 않고 짜여져 각 구단의 반발이 예상된다.

30일 평가전 자체가 대표팀 조기 소집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내달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맞아 3일 전 소집이 가능하다.

아직 축구협회와 K리그는 조기 소집에 합의하지 않은 상태다. 축구협회는 지난 4일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각 구단에 오는 27일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지만 K리그 측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K리그 수원의 안기헌 단장은 “조기 소집은 연맹 이사회를 통해 이야기해야 할 사안이다. 또 30일 평가전 얘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면서도 “월드컵 예선이 워낙 중대 사안이기 때문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대한 협조한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 칠레는 FIFA랭킹 45위로 한국보다 3계단 아래지만 98프랑스월드컵에서 16강까지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고 있다.

칠레는 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기린컵 국제대회에서 일본 대표팀과 먼저 격돌한 뒤 한국을 찾게 된다. 이 평가전은 FIFA 공식 A매치 주간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등 해외파 태극전사들은 출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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