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로 본 향후 전망허커비 돌풍 어디까지- 롬니 "뉴햄프셔 두고보라"
미 대선후보 지명전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위력이 기존 평가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의원은 아이오와주에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뒤지기도 하면서 박빙의 선두 다툼을 했으나 실제 투표결과에선 오바마 의원에 대한 숨은 지지가 드러났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오바마 의원에게 유리하고 변화를 상징하는 젊은 층의 결속력 있는 지지가 오바마 의원의 대선 행진에 가속도를 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8일 치러지는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도 오바마 의원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최종 승자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 힐러리 의원이 오바마 의원으로 중심축이 옮겨가는 ‘역 대세론’이 번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뉴햄프셔를 지키려 할 것이다. 오바마 의원이 뉴햄프셔주에서도 승리한다면 ‘날개’를 다는 셈이고 힐러리 의원이 저지에 성공한다면 전국적 판도에서는 여전히 힐러리 의원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힐러리 의원이 뉴햄프셔주마저 잃게 되면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2월5일 슈퍼 화요일까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아이오와에서 2위를 한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뉴햄프셔주 성적도 여전히 적잖은 변수로 남아 있다.
공화당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1,2개월만에 몰아친 자신의 돌풍이 ‘속빈 강정’이 아니었음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예상보다 큰 차이로 2위로 처진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제 매우 다급한 처지가 됐다. 아이오와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고도 허커비 전지사의 돌풍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허커비 전 지사의 앞길이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롬니 전 지사의 뉴햄프셔 아성이 아직 강력하고 허커비 전 지사는 자신의 보수적 기질이 뉴햄프셔주에서는 먹히지 않아 여론조사 지지도 3,4위에 그치고 있다.
허커비 전 지사가 여세를 몰아 뉴햄프셔주에서도 승리한다면 그야말로 ‘이변’이며 그때부터는 공화당 경선 판도는 급격히 바뀌게 된다. 민주당과는 달리 5일 와이오밍주에서 실시되는 공화당 코커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허커비 전 지사가 다른 주자와 승리를 나눠 갖는다면 전국적 여론조사 1위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이후 경선 결과도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원 모인(아이오와주)=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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