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유머감각과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마이크 허커비(52)는 낙태와 동성애, 총기규제를 강력히 반대하는 확실한 보수주의자를 자처한다. 이 점이 무명의 침례교 목사에 불과했던 그가 일약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구세주’로 떠오르며 아이오와를 거머진 원동력이다. 복음주의자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고(故) 제리 팔웰 목사의 아들 제리 주니어 팔웰도 한달여 전 허커비 지지를 선언했다.
허커비는 1955년 8월 24일 아칸소주의 인구 1만명 소도시 호프(Hope)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콰치타 침례교 신학대와 남서 침례 신학대(석사)를 졸업한 뒤 한때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했다. 지난해 1월까지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했다. 한때 136㎏의 거구였으나 2003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무려 54㎏을 감량했다.
허커비는 “조상 대대로 고교 졸업자는 우리 집안에 내가 처음” “나의 삶은 미국인의 꿈을 대변한다” “예수는 나의 러닝메이트” 등의 튀는 발언으로 서민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는 백만장자 출신 주지사의 아들로 태어나 벤처 투자에 성공해 억만장자로 승급한 모르몬교 출신 미트 롬니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허커비의 별명은 ‘공화당의 빌 클린턴’이다. 같은 아칸소주 출신에다 대선 출마 직전까지 무명이었던 것이 흡사하다. 악기를 잘 다루는 것도 공통점이다. 클린턴은 색소폰을, 허커비는 기타를 잘 다룬다. 부인 제닛 매케인과의 사이에 아들 존 마크와 데이비드, 딸 사라 등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최진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