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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광고 뒤에 '애드슈머'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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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광고 뒤에 '애드슈머' 있었네

입력
2008.01.0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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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의 인기광고는 누구 머리에서 나올까. 제일기획이나 TBWA코리아 같은 광고기획사? 아니다. 바로 광고의 타깃인 소비자들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광고의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소위 ‘애드슈머’(Advertising+Consumer)로 거듭나고 있다.

일방적으로 소비자를 설득하는 데 활용되는 광고에서도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들에게는 광고도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이자 표현 수단이다.

직장인 유홍근(31)씨는 인기광고 ‘부부싸움 완전정복’(SK텔레콤)에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 애드슈머다.

신세대 신혼부부인 자신의 에피소드를 동영상 UCC로 제작해 공모전에 출품, 방송용 광고로 채택됐다. ‘시험기간 완전정복’ 편 역시 공모에 출품한 방혜진(21) 이혜순(21) 이가람(20)씨의 작품.

시험기간 한밤중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에 자는 척하는 묘한 경쟁심리를 재치 있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최근 아빠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는 아기의 모습이 화제가 됐던 푸르덴셜생명의 광고 ‘아빠는 푸르덴셜’ 역시 애드슈머가 제작했다. 일반인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기획사의 연출을 보태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

결말을 소비자에게 묻는 쌍방향 광고도 선보였다. 기말고사에서 5개나 틀리고도 느긋한 훈이, 또 축구 하느라 학원을 빼먹은 훈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삼성전자 ‘또 하나의 가족’ 캠페인이 바로 그것.

소비자가 온라인사이트(www.gohoon.com)에 의견을 올리면 약 한달 보름 후 그 의견을 반영해 완결된 형태로 광고를 제작한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아빠의 재치’ 편은 한달 보름 만에 5,300건의 소비자 의견이 접수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SK텔레콤의 임성식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장은 “광고 메시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소비자들이 최근 능동적인 창조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특히 애드슈머들은 고객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잡아냄으로써 기업 광고 활동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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