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서 신선한 매력 뽐내
선굵은 연기는 배우 엄태웅의 전매특허다.
남자다워 보이는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억센 기운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압도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엄포스(force)'다.
KBS 드라마 <부활> <마왕> 은 엄태웅의 빛나는 연기가 있어 '웰메이드'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가족의 탄생> <내 시랑> 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섬세한 연기는 엄태웅의 새로운 매력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내> 가족의> 마왕> 부활>
이제 여기에 한 가지 이미지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엄태웅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감독 임순례ㆍ제작 MK픽쳐스)에서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 안승필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엘리트 코스를 거친 국가대표 감독과 엄태웅의 만남. 우리>
카리스마가 줄줄 흐르는 대쪽 감독을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오산이다. 유치한 승부욕과 귀여운 얄미움이 엄태웅의 몫이다.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면 '어!'하고 놀라기 쉽다. 걱정할 건 없다. 부지불식간 엄태웅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 테니.
사실 엄태웅은 아직 감춰둔 매력이 더 많은 배우다. 놓치기 쉬운 엄태웅의 매력을 짚어 본다.
# 엄태웅은 재롱둥이?
"제가 주로 재롱을 떨었어요." 엄태웅의 고백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은 여성이 중심이 된 여성의 영화다. 엄태웅을 제외한 주요 배우와 감독까지 모두 여성이다. 청일점이라 위축될 법도 하다. 우리>
하지만 엄태웅이 누구인가? 세 누나 밑에서 자란 막둥이다. 가수 엄정화가 셋째 누나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여성들 틈바구니에서 살아 남는(?) 법은 일찌감치 체득했다.
"재미 있는 얘기를 많이 들려줬죠. 수다도 많이 떨었어요. 남자들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죠. 배우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모두 34세 동갑이어서 더 편했어요. 사실 제가 좀 감성적인 부분도 있긴 하죠."
현장 스태프의 얘기는 조금 다르다. 촬영 초반 문소리 김지영과는 스스럼 없이 지냈지만 김정은과 전날 반말하며 놀다가도 다음날 만나면 다시 존댓말을 썼다고 한다.
"제가 좀 내성적인 면이 있어요. 문소리와는 영화 <가족의 탄생> 을 함께 촬영하면서 이미 친해진 상태였죠. 영화 촬영이 끝날 때쯤은 모두 가족과 같았어요." 가족의>
# 엄태웅은 <동물의 왕국> 을 보며 눈물 흘린다? 동물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는 휴먼 드라마다. 역경을 딛고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선수들의 투혼과 삶의 애환은 눈물 깨나 뺀다. '엄포스'도 과연 눈물을 흘릴까? 우리>
"눈물을 쉽게 흘리진 않아요. 하지만 영화를 보며 울컥울컥 했죠. 평소 TV에서 <동물의 왕국> 을 즐겨봐요. 엄마코끼리가 죽자 다른 어미들이 아기코끼리를 무리에서 몰아내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나요. 그럴 때 좀…" 동물의>
엄태웅은 말꼬리를 흐리며 쑥스럽게 웃어버린다.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하고 빙긋이 웃어보이고, 또박또박 말하지만 말꼬리를 살며시 흐리는 쑥스러움. 평소 엄태웅의 모습이다.
"지난 2004년에 그 경기를 봤던 것 같아요. 잊고 있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보게 된 거죠. 녹화 테이프를 보면서 매번 감동을 느껴요. 연기를 위해서 분석하느라 완전히 몰입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죠."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은 엄태웅의 작품이 아니다? 우리>
"이 작품은 제 것이 아니에요. 제가 너무 부각돼서도 안 돼요. 저는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었죠."
작품에 대한 애착이 없어서가 아니다. 극중 비중이 적어서도 아니다. 엄태웅은 작품 전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출 줄 아는 배우다. 엄태웅은 중심을 밝히기 위해 더욱 빛나는 조역을 자청했다.
"저는 극중 감독이었잖아요. 여배우들이 죽을 힘을 다해 몸을 만들고 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좀 더 크게 파이팅을 외쳐주는 것이 제 몫이었죠. 굉장히 꼼꼼하고 포기할 줄 모르는 임순례 감독님의 모습에서 느끼는 것이 많았어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을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주문에 엄태웅은 가슴팍을 쓸어 내린다. 우리>
"후반으로 갈수록 묘할 정도로 가슴이 점점 더 따뜻해지는 영화예요. 그냥 스포츠 영화가 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착하고 행복한 휴먼 드라마가 됐죠."
▲ 엄태웅 "정말 사랑해" 이영진에 공개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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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소리 "너무 살쪄서 촬영까지 중단"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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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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