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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포스' 엄태웅 스크린서는 '재롱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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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포스' 엄태웅 스크린서는 '재롱둥이!'

입력
2008.01.0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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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짱]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서 신선한 매력 뽐내

선굵은 연기는 배우 엄태웅의 전매특허다.

남자다워 보이는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억센 기운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압도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엄포스(force)'다.

KBS 드라마 <부활> <마왕> 은 엄태웅의 빛나는 연기가 있어 '웰메이드'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가족의 탄생> <내 시랑> 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섬세한 연기는 엄태웅의 새로운 매력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이제 여기에 한 가지 이미지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엄태웅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감독 임순례ㆍ제작 MK픽쳐스)에서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 안승필로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엘리트 코스를 거친 국가대표 감독과 엄태웅의 만남.

카리스마가 줄줄 흐르는 대쪽 감독을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오산이다. 유치한 승부욕과 귀여운 얄미움이 엄태웅의 몫이다.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면 '어!'하고 놀라기 쉽다. 걱정할 건 없다. 부지불식간 엄태웅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 테니.

사실 엄태웅은 아직 감춰둔 매력이 더 많은 배우다. 놓치기 쉬운 엄태웅의 매력을 짚어 본다.

# 엄태웅은 재롱둥이?

"제가 주로 재롱을 떨었어요." 엄태웅의 고백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은 여성이 중심이 된 여성의 영화다. 엄태웅을 제외한 주요 배우와 감독까지 모두 여성이다. 청일점이라 위축될 법도 하다.

하지만 엄태웅이 누구인가? 세 누나 밑에서 자란 막둥이다. 가수 엄정화가 셋째 누나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여성들 틈바구니에서 살아 남는(?) 법은 일찌감치 체득했다.

"재미 있는 얘기를 많이 들려줬죠. 수다도 많이 떨었어요. 남자들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죠. 배우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모두 34세 동갑이어서 더 편했어요. 사실 제가 좀 감성적인 부분도 있긴 하죠."

현장 스태프의 얘기는 조금 다르다. 촬영 초반 문소리 김지영과는 스스럼 없이 지냈지만 김정은과 전날 반말하며 놀다가도 다음날 만나면 다시 존댓말을 썼다고 한다.

"제가 좀 내성적인 면이 있어요. 문소리와는 영화 <가족의 탄생> 을 함께 촬영하면서 이미 친해진 상태였죠. 영화 촬영이 끝날 때쯤은 모두 가족과 같았어요."

# 엄태웅은 <동물의 왕국> 을 보며 눈물 흘린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는 휴먼 드라마다. 역경을 딛고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선수들의 투혼과 삶의 애환은 눈물 깨나 뺀다. '엄포스'도 과연 눈물을 흘릴까?

"눈물을 쉽게 흘리진 않아요. 하지만 영화를 보며 울컥울컥 했죠. 평소 TV에서 <동물의 왕국> 을 즐겨봐요. 엄마코끼리가 죽자 다른 어미들이 아기코끼리를 무리에서 몰아내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나요. 그럴 때 좀…"

엄태웅은 말꼬리를 흐리며 쑥스럽게 웃어버린다.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하고 빙긋이 웃어보이고, 또박또박 말하지만 말꼬리를 살며시 흐리는 쑥스러움. 평소 엄태웅의 모습이다.

"지난 2004년에 그 경기를 봤던 것 같아요. 잊고 있다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보게 된 거죠. 녹화 테이프를 보면서 매번 감동을 느껴요. 연기를 위해서 분석하느라 완전히 몰입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죠."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은 엄태웅의 작품이 아니다?

"이 작품은 제 것이 아니에요. 제가 너무 부각돼서도 안 돼요. 저는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었죠."

작품에 대한 애착이 없어서가 아니다. 극중 비중이 적어서도 아니다. 엄태웅은 작품 전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출 줄 아는 배우다. 엄태웅은 중심을 밝히기 위해 더욱 빛나는 조역을 자청했다.

"저는 극중 감독이었잖아요. 여배우들이 죽을 힘을 다해 몸을 만들고 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좀 더 크게 파이팅을 외쳐주는 것이 제 몫이었죠. 굉장히 꼼꼼하고 포기할 줄 모르는 임순례 감독님의 모습에서 느끼는 것이 많았어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을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는 주문에 엄태웅은 가슴팍을 쓸어 내린다.

"후반으로 갈수록 묘할 정도로 가슴이 점점 더 따뜻해지는 영화예요. 그냥 스포츠 영화가 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착하고 행복한 휴먼 드라마가 됐죠."

▲ 엄태웅 "정말 사랑해" 이영진에 공개고백

▲ 조은지 '애정행각' 폭로 당했다(?) 어떡해~

▲ 과도한 애정행각 김정은, 여배우들에 '왕따'?

▲ 문소리 "너무 살쪄서 촬영까지 중단" 고백

▲ 김정은 화장실서 몰래 '흑흑' 도대체 왜?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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