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F는 새해 첫날 원주 동부전에 앞서 홈팬들에게 큰 절을 했다. 단독 선두 동부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새해를 출발한 KTF가 모처럼 연승으로 신바람을 내며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18점차를 뒤집은 짜릿한 대역전승이었다.
KTF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통신 라이벌’ 대결에서 ‘돌아온 특급 가드’ 신기성(11점 7어시스트)의 활약과 김영환(20점) 박상오(10점) 등 식스맨들의 활약을 앞세워 87-84로 역전승을 거뒀다.
6연패 뒤 2연승을 올린 KTF는 시즌 13승(17패)째를 올리며 공동 6위 인천 전자랜드(15승14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반면 다 잡은 경기를 놓친 SK는 2연승을 마감하고 15승14패가 됐다.
전반을 47-39로 앞선 SK는 3쿼터 들어서도 문경은과 자시 클라인허드(12점 10리바운드)의 슛이 폭발하며 3분3초를 남기고는 65-47, 18점차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예상치 못한 KTF의 대반격이 이뤄졌다.
KTF는 59-67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조동현의 3점슛으로 추격의 실마리를 푼 뒤 김영환과 칼 미첼(12점 7리바운드)의 골밑슛에 이어 다시 조동현의 3점포가 림에 꽂히며 69-68, 순식간에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숨막히던 시소게임은 다시 조동현의 쐐기포에 의해 갈렸다. 75-74로 앞선 경기 종료 3분 여전 조동현이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던진 슛은 그대로 백보드에 맞고 림에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3점슛으로 연결됐다.
조동현은 이날 올린 13점 가운데 4쿼터에서만 9점을 집중시키며 대역전승을 이끌었고, 발바닥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했던 신기성은 모처럼 코트를 진두지휘했다.
SK는 83-86으로 뒤진 경기 종료 3초 전 문경은이 던진 3점포가 림을 외면하면서 허탈한 패배를 확인했다. 방성윤의 부상 공백 이후 주포로 활약 중인 문경은은 이날도 두팀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통산 8,600득점(통산 2호)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학생체=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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