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편하게 살 수 없을까, 자꾸 궁리하면 그게 실마리가 되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청국장 싫어하는 아이들 맘을 좀 돌려볼까 고민하다가 청국장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잼을 합쳐볼 생각을 하는 것처럼요.”
반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그것이 상품화될 수 있도록 살을 붙이는 역할은 발명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여성발명협회(회장 한미영)가 대표적인 기관으로 비슷한 발명품이 이미 등록돼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절차부터, 의뢰인의 아이디어가 상품으로서 가능성이 있는지, 어떤 작업이 덧붙여져야 하는지 등을 상담해준다. 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탁월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1건당 500만원의 시제품 생산비용도 제공한다.
물론 시제품 생산이 곧바로 사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제품이 일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개선작업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 방부복씨는 “일본 업체의 품질관리 기준에 맞추기 위해 시제품을 수십번 다시 만들다 보니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쓴 돈만 수천만원은 족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비용 투자가 어렵다면 특허권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파는 것도 방법이다. 이 역시 협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협회 문현근 사무국장은 “최근 생활발명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디어 착상 및 발명기법에 대한 상설 교실을 마련하고 특허와 관련한 절차를 대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후 일본이 국가발전정책으로 발명을 적극 장려한 것이 오늘날 ‘아이디어 천국’ 일본을 낳은 배경이 됐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문 국장은 강조했다.
한국여성발명협회는 5월에는 ‘2008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도 유치, 여성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발명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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