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전 레슬링 국가대표가 공익근무요원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 재활 치료를 받은 뒤 현역으로 자원 입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입대해 육군 55사단 용성부대에서 복무 중인 우범영(26) 이병은 2004년 국가대표 레슬링 유망주(화천군 소속)였다.
하지만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 무릎을 크게 다쳐 10년간의 선수생활을 눈물로 마감했다. 부상이 없었다면 선수생활을 계속해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을 해결하거나 국군체육부대에서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우 이병은 입영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이미 결혼해 부인 조주희(27)씨와 네살바기 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급수라면 옛날 방위병처럼 집에서 출퇴근하는 상근예비역 근무가 가능했다.
그러나 우 이병은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며 수 차례 입영을 연기하면서 재활치료를 한 끝에 다시 현역병 판정을 받고 입대하게 됐다.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 중앙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우 이병은 “국가대표 시절 가졌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군 복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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