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통신 영해’가 크게 넓어진다. 해안이나 섬으로부터 20㎞만 나가도 끊기던 휴대폰이 100㎞ 밖 해상에서도 터지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6일 “전국 연안과 해상에 설치된 등대시설 중 103곳에 휴대폰 중계기를 설치, 100㎞ 밖 해상에서도 휴대폰을 사용할 있도록 이동통신사들과 합의했다”며 “이를 통해 기상ㆍ항로 정보를 제공하는 유비쿼터스 안전 정보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계기는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설치된다.
지금까지 해상 통화 범위는 각 통신사들이 해안과 섬에 자체적으로 설치한 기지국을 통해 20㎞ 정도로 제한됐다. 각 통신사들이 설치비 및 유지ㆍ관리 비용 대비 수익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등대와 등부표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을 꺼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대와 등부표에 기지국이 설치되면 통화권이 일본 대마도까지 포함할 정도로 크게 확대돼 연근해 어선과 여객선, 관공선 등 선박 9만여척과 여객선 이용객(연간 1,000만명), 선상낚시 이용객(150만명) 등 연간 1,200만명 가량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양레저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해상 선박에서 육지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한정돼 위급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져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계기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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