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림계의 지존으로 불리는 소림사(小林寺)가 증시에 상장된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림사의 상장설은 지난해 말 홍콩 언론이 소림사 소재지인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 산하‘숭산(嵩山) 소림관광그룹’의 홍콩 증시 상장 준비 상황을 보도하면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이 기업은 소림사가 속한 풍경구(風景區)를 관리하면서 숭산 케이블카, 덩펑 일대 6성급 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지만 소림사를 직접 관할하지는 않는다.
이 보도 후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방장은 “소림사는 기업이 아니라 종교법인으로 상장될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상장 소문은 소림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사찰을 기업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소림사 법적 대리인도 “숭산소림관광그룹의 주식에 소림사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소림사 자산은 풍경구 입장료의 40%, 영화 촬영시 받는 판권 등이 고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부인에도 상장설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종합해보면 소림사의 증시 상장은 법적ㆍ제도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간 소림사의 상업적 경영 행태, 최근 상징된 베이징(北京) 오리요리 전문점 취앤쥐더(全聚德)의 폭발적인 주가 폭등 등으로 인해 상장설이 부풀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소림사가 10억위안(1,300억원)을 투자해 인근 상양(滎陽)시의 동림사(洞林寺)를 중건하면서 소림사의 재력이 다시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중국 언론들은 소림사도 홍콩 증시에 상장 못할 이유가 없다고 거든다. 소림사는 지난해 각종 이권 사업으로 전년보다 56% 늘어난 5,000만위안(약 64억원)을 벌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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