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재선거로 당선된 정한태(54) 경북 청도군수의 선거운동원들이 선거 당시 금품을 뿌렸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잇따라 목숨을 끊고 있다.
6일 오전 8시30분께 경북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 양모(58ㆍ농업)씨 복숭아밭에서 전날 아침 전지를 하러 나간 양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31)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양씨 주변에는 빈 막걸리병 3개와 농약 냄새가 나는 드링크병이 흩어져 있었다.
양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지난달 말 정 군수 선거 관련 금품살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고민해 왔는데 어제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찾아보니 과수원에서 웅크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청도군수 재선거 유세기간 동책을 맡아 주민 10여명에게 1인당 10만∼20만원씩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정 청도군수의 선거운동을 하며 마을 주민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경찰에 시인한 김모(52)씨도 제초제를 마시고 음독자살했다. 경북경찰청은 지역주민 수백명에게 10만∼20만원씩 금품을 돌린 예모(61)씨 등 정 군수측 선거운동원 3명을 선거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청도=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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